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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서울

해방촌 스토리지북앤필름

저는 독립서점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이곳 스토리지앤북필름 이랍니다.

처음 독립출판&독립서적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어떤 방송이었는데 그때 나온 곳이 이곳이랍니다.

늘 가고 싶다, 가고 싶다만 생각했지 막상 가려고 하니 용기도 안나고;; 은근히 겁이 많아서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땐 망설여 지기도 해요.


해방촌! 한 번 가는 김에 세군데를 한꺼번에 돌아다녀 보자! 해서 간 곳이 해방촌이었고, 그 중 처음은 저에게 독립서점이란 개념을 심어주게 된 계기같은, 바로 이곳! 스토리지북앤필름 이랍니다.


간판이 없어요. 시골에 있는 맛집 같은 분위기의 서점이에요. 간판은 없는데 정말 맛있는 식당들.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 그런 분위기의 서점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길가는 아니지만 길 옆에 바로 보이는 곳인데 간판이 없어서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어요.




독립서점은 책이 정말 많지 않아서, 여유로움이 있어서 좋아요. 대형서점들은 정말 책이 즐비하게 있어서 답답함도 있고, 거대한 벽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좀 부담스럽기도 한데 독립서점은 그렇게 책이 많지 않아서 좋아요. 그게 독립서점, 작은 책방의 매력 같아요.



택시와 버스는 다니지만 그렇게 큰 길은 아니에요. 용산고등학교 옆에 있어요. 센테니얼 크리스천 스쿨이란 국제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정말 찾아가려고 하지 않으면 못 찾을 수도 있어요 ^^;



벽면엔 빈티지 하게 사진들이 몇장 씩 붙여 있어요. 이국적인 느낌도 나기도 하고요. 보통 이런 사진들은 주인장님의 성향을 보여주는 거라던데... 누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ㅎ





독립서적도 많았지만 저는 이곳에서 엽서를 많이 샀어요. 월간 엽서?라는 신기한 잡지스타일?의 엽서 정기간행물? 하여튼! 달마다 새로운 엽서를 받아 볼 수 있는 월간 엽서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외국 여행지 엽서나 빈티지한 사진들로 이뤄진 엽서세트 등. 저는 중학생때부터 엽서를 수집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정말 눈이 반짝반짝 일만큼. 행복했습니다^^




포클랜드란 섬이 있어요. 아르헨티나와 영국간 전쟁까지 벌일 만큼 중요한 섬이래요. 지금은 영국령.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가보고 싶은 섬들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이 포클랜드에요. 섬이라고 하기엔 정말 엄청 큰 섬이죠. 다른 섬들은 더 커요 ㅋ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지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데 그때 포클랜드라는 곳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대학생때 네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포클랜드의 풍경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맑았어요. 깨끗했고요. 정말 저런 곳에 살고 싶다 할 만큼. 그런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집이 있더라고요.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한 권 샀지요.



작가님 블로그에 놀러가고 싶어서 작가님 정보도 찍어두었어요. 글쵸. 책을 샀는데... 안 찍어 놔도 되는데 정말 좋았어서 ^^ 보통은 네이버 블로그들 많이들 하시던데 이 작가님은 네이버블로그는 안하시더라고요. 홈페이지는 있긴 한데 거의 책 홍보 위주라 좀 아쉽긴 했어요 ㅋ



가장 인상 깊었던 <다시, 보통날>.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정말 순식간에 찾아온 사고로 일상이 무너지고, 다시 보통날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들이 기록된 일상집. 평범한 문체로 쓰여졌지만 정말 읽는 내내 가슴이 시릴만큼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다시 보통날을 맞이하게 된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 또한 감사함을 느꼈던, 정말 인상 깊었던 책입니다.



역시 정말 인상적이었던 잡지? 사진집?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소소하게 인터뷰도 담긴 잡지 느낌의 사진집이에요. 독립출판물들이 다 그렇듯 장르를 한정짓기가 좀 힘들긴 해요.



역시 인상 깊었던 책. 이 책을 보며 '아, 나도 만들 수 있겠는데?'란 용기를 갖게 되었죠 ㅋ 엉성하게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낙서들이 담긴, 낙서장 같은 느낌의 책이에요. 그야말로 어렵지 않게 쓰여진 책. 책의 낱장들도 쭉쭉 찟어서 만든 듯한 느낌이고. 편안하고 무거움이 없는 책이에요. 이정도면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공유해 봐도 좋을 듯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또 가고 싶은 그곳! 가을에 또 갈 계획이긴 합니다. 해방촌엔 독립서점이 참 많고, 괜찮은 책방들도 참 많기 때문이죠. 대신, 그때까지 내가 갖고 있는 독립서적들을 죄다 읽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ㅋ 


읽는 것 보다 사서 모으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이상한 나. 돈도 없음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