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성대 근처에 볼 일이 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님이 시집을 출판하셨는데, 출판기념회를 북콘서트 형식으로 한다고 하여 구경 겸, 말로만 들어 봤던 북콘서트라는 신문물도 좀 접해 볼 겸, 겸사겸사해서 들렀다.
오랜만의 서울나들이. 물론 당일치기였다. 그리고 가는 겸 해서 낙성대 주변의 독립서점도 둘러보고 싶었다. 역시 겸사겸사. 낙성대 옆이 서울대라 독립서점도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3곳 밖에 없어 좀 아쉽기도 했지만... 2곳 둘러 보는데도 힘들었다 ㅋ
근 한달만의 포스팅이자, 낙성대 주변 독립서점 첫 번째 탐방지는 페미니즘 서점으로 유명한 <달리 봄>이다.
네이버 앱으로 지도를 검색했고 찾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독립서점은 '정말 이런 곳에 서점이 있다고?' 싶을 만한 곳에 있으니까 ㅋ 봉천시장을 들어섰고 쉽사리 찾을 수 있었다. 손 쉽게 ㅋ 그러나 다른 분들은 숨바꼭질 하듯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시장 안에 있다보니 앞 건물이 정말 마주앉아 서로 보고 있는 것처럼 있을 만큼 가깝다.
달리 봄 책방의 분위기 역시 여느 서점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들어서니 건장한 남자가 들어와 좀 당황하신 듯한 표정을 짓고 계신다 ㅋ
페미니즘 보다는 책방에 더 관심이 있어 들렀다는 것은 따로 설명드리진 않았다.
페미니즘 서점이라고 칭해지는 만큼 역시 달리 봄의 책들은 페미니즘 관련 서적들이 주를 이루었다.
익히 들어 본 바 있는 서적들도 진열되어 있었지만, 처음 보는 책들이 더 많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책.
안그래도 좋아하는 몽골이고, 안그래도 좋아하는 역사책이어서 살까말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포기.
내가 선택한 책은 <문학소녀>란 책이다.
아직 안 읽어 봐서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혹시나 학교 아이들과 수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단순 문학이란 단어가 좋아 구입했다고나 할까? ㅋ
역시 난 ㅜㅜ 단순하다.
방학내내 책만 읽어도 빠듯할 듯 싶다 ㅋ
달리 봄은 페미니즘 관련서적도 있지만 여성과 관련된 책들도 많았다.
지금과는 다르게 봐야한다는 뜻이어서 달리 봄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한참이나 망설였던 관찰일기.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들.
들어갈 때는 보지 못했던, 나올 때 보았던 ... 이런 걸 뭐라고 하나? 팻말? ㅋ 모르겠다. 하여튼 이거.
그리고 정말 요즘들어 관심이 가는 길고양이 관련 안내문.
나 길고양이 싫어했었는데 ㅋ
관악구엔 이런게 있구나. 제천엔 이런거 없나 알아봐야겠다. 우리 동네에도 길고양이 참 많은데.
정신 없이 들렀다가 정신 없이 나왔다. 좀 여유를 가져도 되었는데, 시간도 많았었는데. 다음에 다시 여유를 갖고 들어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