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의 끝물...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당일치기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독립서점들 위주로 돌아다녔어요 ㅋ 이번 여행의 미션 아닌 미션!! 또 땡긴다고 막 사지 말고 서점 한 군데당 한 권씩만 사기!! ㅋ 과연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였죠 ㅋ
첫번째로 들른 곳은 이후북스에요. 이후북스는 저에게 뭐랄까... 이상향같은 느낌이었달까요? ㅋ
독립서점하면 이후북스, 이후북스하면 독립서점이 딱 생각나는 곳이고, 제가 독립서점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이후북스 관련 기삿글을 읽고였어요. 이후북스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진 않았답니다. 서강대역에서 하차한 후 5분정도? 걸어가면 나와요. 신촌연세병원 맞은편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있답니다 ㅋ
역시나... 간판은 따로 없어요 ㅋ 그래도 이후북스는 유리창에 이후북스라고 쓰여져 있더라구요 ㅋ
한창 워크샵같은 걸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정말 조심스레 들어갔답니다 ~
예쁜 그림 액자들도 걸려 있었어요. 아래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연필의 고향>이란 책의 부분들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 놓으셨더라구요. 파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
여느 독립서점들처럼 정말 작아요. 딱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서점이고, 근처에 대학가가 있어서 그래도 사람들의 왕래는 잦은 편이었어요. 분위기도 파스텔같은 느낌? 차분하더라구요. 책들도 은근 많아서 빼곡하다라는 단어가 생각났답니다.
입구 옆 유리창 쪽에 독립서적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저도 정말 독립서점 좀 다닌 축에 속할텐데... 여전히 아직도 다 못 본 책들이 많더라구요. 이후북스는 독립서적만 판매하는 게 아닌 일반 서적들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선 독립서적들이 45%는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곳에 비해 종류, 장르도 다양하고 진열된 책들도 많았구요. 그중 눈에 띈 <아현포차 요리책> 강제철거되어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현동 포장마차 골목의 할머님들의 요리를 소개하는 책이에요. 당신의 인생이 담긴 음식들일텐데... 보는 내내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관련 책들이 꽤 보였어요. 이후북스 이후 들렀던 <책방 연희>에도 고양이 관련 책들이 좀 있었는데... 다른 곳에 비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이후북스에서 구입한 <칠곡할매>들의 시집이랍니다. 처음엔 노트인 줄 알았는데... 딱 펼쳐보니 아기자기한 그림일기 같은 느낌의 할머님의 시들이 들어있더라구요. 읽기에도 부담 없고, 저두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서 구입했답니다. 평생 글을 모르고 사시다가 늦으막하게 배우신 한글로 쓰신, 그야말로 순수 그자체인 언어들이 정말 싱싱하게 담겨 있어요 ^^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모두 담긴 두꺼운 책 한 권과 사진 중 <칠곡할매, 뽀실하니 이쁘다>를 구입했어요.
이후북스를 나오면서... 본 포스터. 역시 다양한 워크샵들을 통해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더라구요. 블로그 이웃이라 종종 들르는데 괜찮은 워크샵들이 많아요. 정말 서울 살면 맨날 갈 것 같은 워크샵들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