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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서울

이대역 스근한 책방

12월 초부터 2월 초까지 저는 매주 서울로 시쓰기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저녁에 하는 수업을 들었다가 막차를 한 번 놓치고 나서 바로 오전에 하는 수업으로 바꿨습니다^^ 막차를 놓칠까 아슬하게 다니느니 차라리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첫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겠노라 다짐하면서 말이죠. 참고로 저는 충북 제천에서 살고 있답니다 ㅋㅋ


그리고 서울에 올라간 김에 적어도 한 군데 정도의 독립서점을 방문해 보자고 생각했고, 저의 첫 방문지는 수업하는 곳 근처에 있는, 이대역 바로 코 앞에 있는, <스근한 책방>이었습니다.



찾기도 정말 쉬웠습니다. 책방을 검색했을 때 보았던 지도의 위치, 바로 그곳에 정말 딱! 있었거든요 ^^

이대역과 이화여대 사이의 번화가를 잠시 벗어나면 바로 주택가들이 위치해 있는데 정말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책방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책방을 오픈한 지 얼마 안되었지만 책방을 찾아오시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조금은 좁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있었지만 동네책방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반가운 느낌의 책방인 거죠^^



'복닥복닥'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이다.

작은 카페도 겸하고 있어 학생들이 정말 많이 오더라고요^^ 대학가 근처인지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책들은 많진 않았지만 책들이 많이 있다면 복닥복닥이 아닌 북적북적일 것 같아 좀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


맛있는 거 한 잔 하면서 구경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사장님도 정말정말 친절하셨고요^^

자주 찾아가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일반 출판 서적 위주로 진열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독립 서적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쪽 큰 잭장에는 헌책같은 느낌의 책들이 있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책방 오픈 하던 날 지인들에게 기증받은 책들이라고 하시네요.



"여기 책방이 있어요"


고요한 외침이 강렬하네요!



책방 안쪽에 작고 아늑한 다락공간이 있어 비밀장소처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날 서울 사는 친구랑 같이 갔었는데... 여기서 마실 거 한 잔씩 시켜 놓고 한 시간도 넘게 수다를 떨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키우시는 아기 강아지 한 마리~~

얼마나 귀염성이 넘치던지~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넘쳐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ㅋ

순둥이라 처음 보는 사람을 싫어하지도 않아 더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아지 이름을 물어 보질 못했네요 ㅋ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임나운 작가님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임나운 작가님의 그림체가 제가 개인 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그림체랍니다! ㅋ 과하지 않으면서도 정갈한 맛이 있어요^^


어쩌다 보니... 임나운 작가님의 책들은 개인적으로 모으게 된 책들 중 하나가 되었네요 ㅋㅋ



정말 정말 가고 싶었던 곳 <페로 아일랜드> 그곳을 누가 벌써 다녀와서 책을 쓰셨기에... 언능 한 권 구입했습니다 ^^

정말 제목과 표지만 보고 산 책입니다^^



남자분이시지만 사장님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은 소품들이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저 같으면 저런 곳이 있다면 정말 공사해주시는 분들을 탓하며 울면서 책방 오픈도 못했을 거 같은데

저런 곳에 화분 하나 놓으니 예쁜 공간이 되었네요!



오랜만에 책방에서 책도 읽어가며 수다도 떨며 편히 즐길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 방해가 되었을까봐 나오고 나니 죄송해지던...^^;;


수업 받는 곳이 근처니 나중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아늑하고도 스근한(쉽다, 별거 아니다, 가볍다) 책방이었습니다!

근래 방문한 책방 들 중 최고였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