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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서울

해방촌 별책부록

이번에 올리는 2곳의 책방글들은 지난 11월에 다녀온 곳들입니다.

저희반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던 서울소풍이 있었는데 그때 다녀왔던 곳들을

무려 약 3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우선 처음에 올릴 곳은 해방촌 <별책부록>입니다.


별책부록은 예전에도 다녀왔었던 곳인데 이번은 이사간 곳이라고 하네요. 솔직히 말하면 이사간 줄도 몰랐었습니다;; 원래의 위치를 2년여전에 다녀오고 이사간 곳을 아이들이 적극추천하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최신 패션같은 것들에만 관심을 갖던 아이들이라

해방촌 서점 중 별책부록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살짝 놀라긴 했답니다 ^^  



이사간 곳도 역시나 저번처럼 주택가 사이에 작은 간판만 내건 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그냥 동네 옷가게 같은 느낌의 외관이었다면 지금은 작은 편집샵처럼 생겼습니다.


좀 더 뭔가 심플해진 느낌이랄까요?



저희반 아이들입니다~!



예전의 별책부록보다는 책이 더 풍성해 졌습니다.


전에는 심플한 느낌의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정말 서점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책구경을 해도 될 것 같았지만... 아이들과의 일정이라 아이들에 맞게 움직였어야 해서 많이 볼 수는 없었습니다 ㅜㅜ



다른 독립서점들은 일반책들도 같이 팔기도 하지만 별책부록은 그야말로 독립서적만 파는 진짜 독립서점입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책의 종류들도 많아져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때는 눈에는 안들어 왔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저 청소일 하는데요?>란 책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

4~5월 중에 서울 서점여행을 계획 중인데 그때 다시 한번 들러야 겠습니다 ㅋ



제가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글을 쓰다보니 문장이나 단어들이 신선합니다. 그래서 가끔 독립서적들의 제목들을 수집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생각한 것들을 바로바로 쏟아내는 문장들이다 보니

늘 골똘하게 단어와 문장들에 신경쓰는 저는 생각지 못햇던 방식의 언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름방석> 역시 어릴 땐 한번 쯤 생각해 봤던 말이지만 어른이 되어 보니 신선하네요^^



<청춘기록>


두번째는 대안학교에서 선생일을 하다보니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 더 재미가 있을지를 늘 고민하게 됩니다.

'<청춘기록>처럼 아이들과 함께 매일의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보기도 하죠.

나이들어 유년의 일기들을 뒤적거릴 필요가 있는 시기가 언젠가는 오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독립서점들의 책들을 훑어보며 이런저런 수업들을 구상해 보곤 합니다.


다른 쌤들은 연수도 받으시고, 방학내내 공부도 하고는 하시지만 저는 이렇게 쉬운 방법만을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글이란 게 쉽지 않은 작업이죠. 그래서 저는 국어교과 교사이지만 국어교사라 말하지 않고 글쓰기 교사라고 자칭한답니다 ㅋ



이번 별책부록에 들러 구입한 <나는 너라는 문장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안 읽어봤답니다 ㅋ 늘 방학 때 읽어야지, 쉴 때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사리 읽지를 못하게 됩니다. 나도 글은 쓰고 있지만 다른이가 쓴 글을 읽는다는 게 참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정말정말 읽고 싶은 제목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문장들이 들어온 것일까? 어떤 문장들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래도 이젠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보려구요^^

조만간 북리뷰 카테고리도 이야기들을 채워볼 수 있겠죠?



연애감성이 넘쳐나는 우리반 아이들 중 한 명이 추천해 달라하여 추천해준 <산산죽죽>


그 아이가 요청한 말은 '쉬운 책을 읽고 싶지만 그래도 나름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책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생각이 난 <산산죽죽>. 만화책이지만 한 쪽의 여자의 시선으로, 반대쪽은 남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연애를 하는 여자의 시선과 남자의 시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그저 간단하게 읽히지만은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몇 권 읽어보긴 했네요^^;


책을 소개 받고는 굉장히 좋아하며 책을 사가며 한 아이의 말 '이런 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나름 독립서점을 좋아하며 드나든 보람은 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