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방 -/그외

전주 살림책방

지난 여름방학 전주로의 책방여행을 다녀왔어요. 기말교사연수 하고, 초등학생 아이들과 계절학교 1기와 2기를 하고 나서 기말평가서(일반학교에서의 기말성적표 같은 거예요^^; 근데 다 글로 써야하는? ㅋ)를 작성하고나니 나에게 남은 여름방학은 고작 3~4일. 뭘 하지 싶던 차에 예전 교사인 경은쌤& 지금 사감(이지만 내년엔 일반 교사인)동석쌤과의 전주 만남이 성사됐답니다. 가는 김에 그동안 가고 싶었던 전주 독립서점도 둘러 봤어요. 1박2일의 짧은 휴가였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동석쌤 덕분에 정말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답니다 ㅋ


우선 전주 책방여행의 첫 서점은 <살림책방>입니다. 네비만 찍고가면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동네 골목에 있긴 해도 간판도 크고, 무엇보다 살림교회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오는, 교회 목사님이 운영하는 서점입니다.
그렇다고 개신교쪽 서적들만 판매하는 그런 곳은 아니에요. 그쪽 서적들은 없더라고요 ^^;



동네 골목에 있지만 왠지 사진만 보면 동네골목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심플하게 잘 꾸미셨더라구요.



동화책들이 많았는데,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이 아닌 성인들을 위한 그런 동화책이었어요. 내용도 심오하고요.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그림책은 느낌. 몇 권 훑어봤는데 그렇게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본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ㅋ



독립서점이 아닌 동네서점 같은 공간이에요. 독립서적들은 몇 권 없고 일반서적들이 많았습니다.


마침 갔을 땐 지인분들과 목사님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어요. 방해가 되지 않게 정말 조용조용하게 둘러보려 했으나... 같이 간 분들이 조용한 분들이 아니었어서 ㅋㅋ

죄송하긴 했지만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복장도 목사님이라고 해도 안 믿을 것 같은 그냥 동네 형같은 느낌의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으셨더랬죠^^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왠지 엄청 친해질 수 있었을 것 같은 그런 인상의 소유자셨답니다.



카페같은 분위기였지만 책방이었어요. 음료는 파는 지 안파는지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겠는... 저 민트색 냉장고에 음료들이 들어 있고 그 음료를 파셨어요. 저는 무슨 사과스파클링을 마셨는데... 처음보는 음료였는데 엄청 맛있더라구요 ㅋ


책방 한 켠에 있는 저 마루. 검색을 했을 때 저 마루위에서 동네분들과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용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사장님은 저 위에서 지인분들과 담소를 나누고 계셨답니다. 살림교회라 하길래 어디 교회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저 마루가 예배보는 장소래요^^ 신선한 교회였어요!



올리다 보니 이미지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네요 ㅋ 올만에 올리는 티가 팍팍 나네요 ㅋㅋ


이 책은 제가 정말 눈여겨 봤던 책이에요. 저 아래의 <누구게?>란 제목의 책인데요,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저도 한 권 구입했다죠^^ 원래 그림책은 잘 안사는데 은근 저 초록색 이파리들이 끌리더라구요. 그림들과 함께 등장하는 나뭇잎들은 실제 나뭇잎을 사진으로 찍어 만든 것 같았어요. 요샌 그런 책들 많지만 실제 나뭇잎 사진과 그림들을 적절하게 잘 사용했더라구요. 궁금증을 유발하는 앞 장의 그림이 더 있는데 솔직히... 책의 내용은 사진 찍기 부담스럽잖아요^^;



전주엔 은근히 서점들이 많더라구요. 전주의 다양한 서점들을 알려주는 잡지 아닌 잡지에요. 다음에 올릴 에이커도, 책방 놀지도 이것을 보고 알게 되어 찾아갔답니다.



페미니즘 관련 단편소설을 한 편씩 한권으로 만들어 지퍼백에 담은 독특한 구성의 책이에요. 보통은 단편소설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구성이 정말 특이하더라구요. 나중에 독립서적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는데 이런 책들 괜찮을 것 같아요 ㅋ



내용보다 제목이 맘에 들어서 구입 한 책입니다 ㅋ 독립서점들을 둘러보다 보면 정말 감각적인 제목의 책들이 많아요. 어쩜 이런 글귀들을 떠올렸을까 싶을 만큼요. 시로 써도 좋을 것 같은 책들이 많아서... 그래서 더 독립서점이 끌리는 것 같습니다 ㅋ



전주에서도 10만원만 갖고 책을 사려고 했는데 오랜만의 서점나들이라 사고 싶은 책들이 많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ㅋㅋ 요새 제일 관심이 많이 가는 게 텃밭, 정원같은 것들인데 관련팁들이 많았어요. 살까말까를 한참이나 고민했는데... 결국 샀습니다 ㅋ



그림도 예쁘고...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



요건 위의 책과 같은 책, 다른 표지의 책은 아니에요. 위의 책과는 내용이 전혀 다르더라구요. 1권, 2권 같은 느낌이었어요.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결국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은... 샀는데... 아직 책장에 꽂지도 못했습니다. 책 정리도 해야하는데... 이건 또 언제 할지 ㅋ


깔끔, 정갈한 분위기의 책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던 사장님이 더 끌리더라구요. 책방을 둘러보다 보면 관심표현이 많은 사장님들이 종종 계시는데... 아예 관심이 없는 것 보다는 좋겠지만 옷집의 점원 같으신 분들보다는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놔두시는 분들이 전 더 좋더라구요^^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왠지 책방에서 하는 예배는 나중에 꼭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은 책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