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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그외

충주 온다책방

충주에도 독립서점이 있었다.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흥분되었던 그 날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는 제천에서 살고 있긴 하나 충주 시내가 더 가까운 제천에 살고 있다. 제천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고, 충주에는 바로 이곳! 온다책방이 있었다. 충주라면 아이들과 수업을 하러 가기에도 용이하고, 글터서점과도 가까운 거리여서 책 사러 가는 나들이에도 좋다.


게다가. 이곳은 그야말로 독립서적, 독립출판 위주로만 판매되고 있다는 거!

다양한 서적들을 만난다는 즐거움도 크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겁다.

앞으로 정말 자주 갈 것 같은 온다책방! 자주, 종종 가겠지만 일단 오늘은 처음 본 느낌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1. 독립출판물들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이유는 점점 퀄리티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퀄리티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책은 구입하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예쁘고 멋지게 만드려다 보면 당연히 제작단가가 비싸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하다보면 판매가도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온다책방을 오간 분들이 쓴 메모들











일상적인 사진집과 생각을 담은 사진집.



김봉철님의 봉철비전! 당연히 한 권 구입 했다. 자비출판? 자가출판? 자...책만들기? 하여튼! 생각 외의 책이어서 놀랐으나, 책의 내용은 또 생각외로 너무나도 훌륭하여 더 깜짝 놀랐다. 솔직함의 미학을 잘 알려주는 김봉철님의 책.



정말 너무 가고 싶은 아이슬란드를 담은 사진집.






짧은 일기들을 담은 <집에서 만드는 책>



프린트가 아닌 인쇄소에 맡긴 듯한 깔끔한 프린팅이 눈에 띈다.




오늘의 책이라 할 수 있을 <김종완소설집> 직접 쓴 단편소설들을 직접 책으로 만들었다. 마치 하나하나 가위로 잘라 오려 붙인 듯한 느낌. 그러나 느낌적인 느낌들이 철철 흘러 넘치는 쎈쓰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을 만큼 상상 그 이상의 책. 그저 놀라울 뿐이다.





다음에 시리즈 별로 다 사려고 오늘은 아쉽지만 그냥 왔다. 


확실히 독립서적들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한 것들인 것 같다. 일반 서점에 가면 시집 코너만 돌고 도는데, 독립서점은 정말 찬찬히 서점의 모든 곳들을 둘러 보게 된다. 그리고 읽고 싶다고 솟구치는 욕망들!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 갔고 아이들의 반응도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