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방 -/제주

제주 혜원책방

처음으로 가봤던 제주 무인책방 <혜원책방>입니다. 무인책방을 처음 가봤는데...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지난 겨울 속 책방 풍경이라 지금처럼 엄청 더운 여름이랑은 또 사뭇 다를 거 같습니다. ㅎ



허름한 문이어서 왠지 여기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당황하기도 했지만 나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해가며 문을 열어보려는데... 문이 잘 열리질 않아 문을 닫은 건가? 했지만 안에 형광등은 켜져 있어 문을 열었구나 판단해 다시 문을 열어보려 애썼답니다. 문짝이 이러다가 뜯겨나가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 하면서 정말 간신히 열고 들어갔답니다 ㅎㅎ 혜원책방은 이 문이 바로 정문입니다 ^^ ㅎ



빈티지도 이런 빈티지가 있을까? 싶을만큼의 빈티지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창밖의 풍경들 역시 빈티지스럽게 보일정도였달까요? ㅎ

책들은... 뭐랄까... 독립서적과 중고서적이 한데 어울려있던 느낌이었어요. <책방에 가면 무조건 한 권은 꼭 사자!>는 저의 다짐 아닌 다짐에도 어떤 책을 사야할까를 한참이나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던 곳이었어요 ㅎ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책이 색바랜 책들이 좀 많았거든요. 색이 바랜 느낌이 뭔가 전체적인 책방의 분위기처럼 느껴질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새책을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바래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책 대신 차 한 잔 사먹어야겠다 했지만 ㅎㅎㅎ 카카오페이라는 걸 쓰질 않아서 ...;;

책방들은 대부분 현금결제를 선호한다고 생각했었지만 ㅎㅎㅎ 카카오페이는 또 처음이라 당황했답니다 ㅎ



옛스러운 가구들을 책장으로 사용한 게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문짝?을 활용한 중앙의 매대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통영의 삐삐책방에도 비슷한 책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위의 찬장?을 사용한 책장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많이 아쉬운 곳이었습니다. 덩치 큰 저 같은 사람은 쉽게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좁기도 했고 무인책방이라는 느낌만큼 가만히 앉아서 잠시 책을 읽을 만한 공간이 없었거든요. 작은 책상과 의자가 있었지만 금새 다른 사람이라고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조금 옆으로 비켜줘야 하는게 아닌 피해줘야 할만큼 좁은 공간이었다는 게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좋은 점은 무인책방이어서 일지는 몰라도 굉장히 정적인 공간이었다는 거. 사람들이 많이 오가지 않을만한 장소이기도 했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했지만 정말 조용했답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했던 잠시 책을 읽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게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