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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제주

제주 나이롱책방

그해 겨울은 코로나19가 막 시작할 때 즈음이었던거 같습니다. 중국에서 감염자가 계속 느는 추세다... 이런 뉴스가 나오던 때였으니까요. 그래서 제주도 아무 걱정 없이 다녀왔던 거 같습니다. 지금 같으면... 정말 꿈에도 생각 못할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책방 때문이라도 또 가고 싶은 제주지만... 에휴.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뭐 ㅜㅜ


그래서 지난 겨울에 다녀왔던 곳들 위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에요. 지난 겨울 껄 여름이 되어서야 올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가 일하는 곳이 학교이기도 하고 온라인 개강부터 아이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코로나의 위험 속에서 정말 엄청 바빴거든요.


이번에 올리는 곳은 제주의 나이롱책방이랍니다.


미래책방을 들르고 나서 구들책방으로 다시 한 번 들리려 했는데... ㅎ 잠시 문을 닫아 놓으셨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근처 책방을 검색하다 알게 된 곳이랍니다.



요새는 책방에서 커피도 함께 파는 곳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긴 책만으로는 수익성도 떨어지긴 하지만 또 은근 커피향이 책과 잘 어울리기도 하잖아요.


나이롱책방은 그야말로 한적한 동네의 모퉁이에 있었어요.

독립서점들의 그 특징스러운 특징있거든요. '여기에 정말 서점이 있다고?'란 생각을 갖게 만드는 그런 곳에 서점이 떡하니 있는... 나이롱 서점도 그런 서점이었습니다 ㅎ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화분들에 앞 유리창 가득 채운 각종 포스터들. 정겨운 마음에 더 좋았습니다.



책도 정말 많았어요. 동네책박이라고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땐 만춘서점만큼 책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림책에서부터 독립서적에, 문학관련, 수필집 등등...



빼곡하게 자리잡은 책들! 전 나이롱서점을 그때 처음 알았지만 꽤 오래된 곳 같았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선택한 <제주어 마음사전> ...

대충이라도 설명을 하고 싶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ㅎㅎㅎㅎ 

지난 겨울의 일들을 여름이 되어서야 올리려니 기억이 안나요 ㅜㅜ 죄송합니다...;



그리고 <가지가지도감>. 가지가지도감을 구입했답니다 ㅎ

풀에 워낙 관심도 많고 아이들과 산과 들에서 자라는 풀과 나물을 뜯어먹는 수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해서

아이들과 수업 할 때 쓰면 좋을 것 같아 구입했답니다 ㅎ

다양한 식물들을 그림으로 풀어낸 책인데 글밥은 별로 없지만 재미있었답니다 ㅎ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서 다시 만난 다면 꼭 구입하고 싶었던 <머나먼 섬들의 지도>에요.

나물에도 관심이 많지만 전 오지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ㅎ 



이미 많은 책방들에서 본 책들이 많았어서 몇권 구입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 동네에도 이런 책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연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던 나이롱서점이었습니다. 올해부터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 도서관을 맡게 되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더더더 책이 좋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나중엔 언젠가는 정말 서점을 열고 싶어서 돈도 모으고 있지만 대안학교 월급으로 십여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죠? ㅎㅎ

그땐 정말 이곳처럼 정겨웁 느낌의 서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