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방 -/제주

제주 만춘서점

폭설로 인해 원래 가려고 했던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안 열어 첫째날 숙소 근처의 책방들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만춘서점> 독립서점은 아니고 동네서점이다. 네비로 검색하면 자꾸만 대명리조트 주차장의 구석을 안내하길래 동네를 돌고돌아 겨우 찾아냈다. 그런데... 계속 네비가 안내하던 주차장의 바로 옆이다;;


눈발이 자연스럽다.

외관은 정말 깔끔하다.

안에 들어가보니 푸근하고 좋았다.



메모지를 붙여 놓았는데, 어째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늘 깔끔한 것이 자연스럽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것 역시 편견인가 싶다.



일반 동네서점을 좀 작게 만들었다고 보면 맞을 듯 싶다.

독립서점만 돌아다니다 보니 책이 좀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ㅋ

직업병도 아닌데 서점만 들어가면 찾게 되는 시집코너~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딱 보기 좋을 만큼 놓여져 있다.



책 속의 문구를 적어 추천하는 역할을 해주는 작은 쪽지.

메모지가 귀여워 구입했다 ㅋ

나도 이런 것을 참 좋아하지만 우리 학교 여사감쌤이 이런 앙증맞은 팬시류를 참 좋아하신다.

생신선물로 드릴 예정이다 ㅋ



재미있게 읽었던 시집. 유진목시인의 <연애의 책>과 <기형도전집>

<연애의 책> : 좋아하는 출판사의 시집이 아니어서 다른 출판사의 시집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 시집 만큼은 유독 신경이 쓰였었다. 그래서 읽게 된 시집.

<기형도전집> : 시를 좋아했던 대학시절 옆에 끼고 읽었던 기형도전집. 시대를 앞서간 천재들은 결국 그렇게 죽는 건가? 하며 혼자 눈물지으며 그의 시에 취해 살았던 시절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ㅋ



문학동네시인선 100권을 기념해 나온 시인들의 시모음 책. 엄청 두꺼웠는데 시집으로는 정말 보기 드물게 248페이지나 된다. 이런 시집이 고작 8천원이라니 ㅜㅜ 인세나 나올까 싶을만큼... 좋았다 ^^ 시인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시를 배워나가는 나의 입장으로써는 행운 혹은 땅파다가 우연하게 나온 500원짜리 동전만큼 보물같은 느낌의 책이다. ㅋ


시인분들께 너무너무 죄송하니까... 또 몇권 사두었다가 선물용으로 주고 해야겠다 ^^



책방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 만든 엽서.



또 다시 묵직하게 책을 사들고 나가다 발견한 종이가방 등.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만춘서점의 종이가방이었다. 이런 하나하나 넘치는 쎈쓰로 가득했던 만춘서점.

비록 그날 못가본 서점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들을 즐거움으로 채워주었던 만춘서점.


다음에 또 가고 싶다.